간스이 공원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낸 후에는 예술과 디자인의 영역을 통합하는 이 세계적인 수준의 미술관까지 걸어보세요. 도야마 현립 미술관은 유명 그래픽 디자이너 사토 다쿠가 조성한, 작품들이 점점이 배치된 재미있는 옥상 공원 ‘의성어 루프탑’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미술관 내부에서는 파블로 피카소와 구사마 야요이의 작품을 포함한 상설 전시와 다양한 20세기 디자인 의자 컬렉션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후간 운하를 따라 운행하는 후간 수상 보트 크루즈는 간스이 공원 남쪽, 덴몬교 근처에서 출발합니다. 보통 3월 말부터 11월 말까지 운항하는 이 크루즈는 제2차 세계대전 이전 지어진 갑문을 지나 유서 깊은 항구도시 이와세에서 내리게 됩니다.

에도 시대(1603~1867)와 메이지 시대(1868~1912)에 항구도시로 번창했던 이와세는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습니다. 길게 늘어선 전통 목조건물들을 보면 일본해 연안을 항해하던 화물선이 정박하고 게이샤들이 거리를 오가던 시절이 눈앞에 그려집니다.

모리케 가옥에서 이와세의 생기 넘치던 과거를 들여다보세요. 이 건물은 화물선을 통해 이와세로 들어오는 상품을 거래하던 ‘모리’라는 부유한 상인의 거처였습니다. 일본 전역에서 구해온 고급 자재로 지은 이 건물은 일본의 중요 문화재로 지정된 곳입니다.

이와세의 몇몇 전통 건물에는 세련된 현대식 바와 식당이 들어서 있습니다. 그 중 하나는 인근 마스다 슈조 양조장에서 운영하는 사케 바 ‘사세키’입니다. 유리로 만든 예술품과 다른 현지 공예품이 장식된 현대적인 일본식 공간에서 수십 가지에 달하는 다양한 사케를 시음해보세요.

17세기 중반, 도성 다카오카의 전성기를 이끈 영주 마에다 도시나가를 기리기 위해 건설된 이 선불교 사원의 절제된 아름다움을 만끽해보세요. 사원 부지 내 건물들은 보기 좋은 대칭으로 배열되어 있으며, 그중 일부는 국보로 지정된 건물이기도 합니다.

도야마에서 가장 활기찬 연례 축제 중 하나인 다카오카 미쿠루마야마 축제의 매력을 경험해보세요. 이곳에는 축제에 쓰였던 거대 목조 수레 두 대가 진열되어 있으며, 그중 한 대는 400년이나 된 실물입니다. 매년 5월 1일 열리는 이 축제는 공식적인 유네스코 세계무형유산입니다. 다른 전시품으로는 한때 시대를 앞선 발명품이었던 ‘북 치는 시계 태엽 인형’이 있습니다. 이 인형들은 수백 년에 걸쳐 축제에 등장한 바 있습니다.

‘오테라’는 다카오카의 유서 깊은 금속 세공 중심지인 가나야마치에 자리한 갤러리숍 겸 카페입니다. 현지에서 제작된 다양한 장신구와 액세서리를 둘러보거나, 독특한 금속 액세서리를 직접 만들어볼 수도 있습니다. 공방은 이곳 창립자의 5대손이자 현재 오테라의 소유주가 운영하는 곳입니다.

다카오카에는 가마쿠라 대불, 나라 대불과 함께 일본의 ‘삼대 불상’으로 꼽히는 대불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다카오카에 자리한 다카오카 대불은 현지 금속 장인들의 솜씨를 잘 보여주는 불상으로, 약 8세기 전 제작된 목조 불상을 대체하기 위해 만들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높이가 16m에 달하는 이 불상 안에는 조각상, 그림, 기타 유물들이 전시된 박물관이 있으니 잊지 말고 들러보세요.

다카오카에서 기차로 약 20분, 바위투성이 해안선을 따라 내려가면 선명한 색상의 일몰을 배경으로 일본 북알프스의 아름다운 전망을 감상하기 좋은 곳이 나옵니다. 웅장한 산맥을 배경으로 자리 잡은 도야마만의 상징적인 풍경은 8세기 이래 수많은 시인과 작가들의 찬사를 받아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