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베 협곡: 한적한 온천, 멋진 경치를 자랑하는 산책로, 그리고 장엄한 풍경
산들바람이 느껴지는 개방식 열차를 타고 달리다 보면, 산허리를 돌고 바위투성이 구로베 협곡을 지나 한적한 온천 리조트와 멋진 경치를 자랑하는 하이킹 트레일에 도착합니다. 이 아름다운 협곡은 도야마시에서 90분이 채 걸리지 않는 편리한 위치에 있으면서도 때묻지 않은 외딴 전원 지역에 들어선 듯한 인상을 줍니다. 대표적인 볼거리로는 일본의 명승지 중 하나로 선정된, 인상적인 자태를 자랑하는 사루토비쿄 협곡이 있습니다.
이곳에서 아름답기로 손꼽히는 풍경 중 다수는 구로베 협곡 도롯코 트롤리 열차를 타고 편하게 감상할 수 있습니다. 이 열차 노선을 따라 자리한 역 4곳 또한 모두 나름의 매력을 지니고 있으니 잠시 내려 둘러보는 것도 좋습니다. 역 인근에는 지역별로 독특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온천은 물론, 구로베 협곡의 웅장한 모습을 느긋하게 감상할 수 있는 지점도 군데군데 있습니다.
트롤리 열차로 구로베 협곡을 달리며 감상하는 비경
이 아담한 개방식 열차에는 바깥 구경을 방해하는 창문이나 다른 장애물이 없어 주변 자연경관에 푹 빠져들 수 있습니다. 창문이 있는 일등석 칸도 있으니 필요에 따라 선택하세요. 트롤리 열차는 우나즈키역에서 게야키다이라까지 다테야마산 자락을 거쳐 위쪽으로 20.1km를 달리며, 중간에 구로나기와 가네쓰리에서 정차합니다.
열차를 타고 천천히 달리다 보면 시선을 사로잡는 멋진 풍경이 연이어 등장합니다. 푸른 숲 및 하늘과 아름다운 대조를 이루며 계곡을 감싸 안은 붉은빛 야마비코 다리도 만날 수 있으니 꼭 사진으로 남겨보세요. 멀리 보이는 히가시카네쓰리산은 독특한 종 모양을 한 759m 높이의 석회암 산입니다. 돌아올 때도 똑같은 트랙을 이용하며, 전체 여정은 편도 기준 채 90분도 걸리지 않습니다.*
*트롤리 열차는 계절에 따라 운영하며, 보통 4월 말~11월 말까지 탑승할 수 있습니다. 4개 역 중 정차하지 않는 역이 있을 수 있으니 출발 전 미리 경로와 돌아오는 열차 시간표를 확인하세요.
가네쓰리 주변
노선의 세 번째 역인 가네쓰리는 유명한 온천지로서 몇몇 온천은 구로베강 가장 깊은 곳에서 솟아납니다. 가네쓰리에 잠시 내려 한적한 강변까지 20분 정도 걸으며 근사한 풍경을 감상해보세요. 맑고 얕은 물속에는 바위가 점점이 흩어져 있고 강변을 따라 웅덩이가 형성되어 있어 작은 배를 타고 노를 젓거나 몸을 담글 수 있습니다.
게야키다이라 주변
노선의 마지막 역인 게야키다이라역은 구로베 협곡에서 가장 아름답기로 손꼽히는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곳입니다. 사루토비쿄 협곡은 구로베강 본류에서 가장 좁은 지점으로, 어찌나 가까운지 거의 맞닿아 있는 들쭉날쭉한 절벽들 사이로 강줄기가 굽이치며 거세게 흐릅니다. 강변에는 사루토비쿄 협곡을 감상할 수 있는 전망대가 있으며 협곡을 둘러싸고 산책로도 조성되어 있습니다. 사루토비쿄라는 이름은 한 원숭이가 협곡을 뛰어넘었다는 현지 설화에서 따온 것입니다. 역에서 강변 전망대까지는 걸어서 30분 정도 걸립니다.
역에서 시작하는 산책로를 따라가다 보면 사루토비 산소 노천탕(10분)과 가와라 전망대에서 강의 아름다운 전망을 감상할 수 있는 공용 족욕 시설(15분)도 나옵니다. 조금 더 긴 산책로는 게야키다이라를 지나 호젓한 메이켄 온천과 바바다니 온천으로 이어집니다. 환상적인 풍경으로 둘러싸인 길을 따라 걷다 보면 강 상류까지 가게 되며 ‘히토쿠이 이와(식인 바위)’라는 이름의 산허리를 깎아 만든 길에 도착합니다. 메이켄 온천까지 걸어서 갈 경우 왕복 약 40분이 소요됩니다. 바바다니 온천은 역에서 5.2km 거리에 있으며 걸어서 갈 경우 왕복 약 2시간이 소요됩니다. 게야키다이라 관광 정보센터에서 현지 가이드 투어를 신청할 수 있습니다.
온천 하이라이트
온천은 구로베 협곡 철도의 역이라면 어디서든 이용할 수 있습니다. 노선 시작 지점과 가까운 우나즈키 온천은 도야마는 물론 호쿠리쿠 전역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온천 리조트 중 하나입니다. 전통 건물들이 늘어선 거리 덕분에 리조트가 하나의 마을처럼 느껴지며, 도야마만의 해산물을 맛볼 수 있는 식당과 족욕 시설도 들어서 있습니다. 우나즈키 온천에는 다양한 목욕 및 숙박 옵션이 마련되어 있으니, 며칠간 협곡을 둘러볼 예정이면 이곳에 묵는 것도 좋습니다.
료칸 하나로 이루어진 구로나기 온천 또한 인기 리조트입니다. 이곳의 온천수는 천연 수원에서 분당 2천 리터의 속도로 솟아납니다. 약알칼리성을 띠는 온천수에 몸을 담그면 피부가 매끄러워지며, 근육의 피로와 뻣뻣한 어깨를 푸는 데도 좋다고 합니다. 강가에 자리한 구로나기 온천 료칸의 노천탕은 이 지역에서 규모가 가장 큰 노천탕 중 하나입니다. 밤에 찾아오는 손님을 위해 24시간 열려 있으므로 날씨가 맑으면 별빛 아래에서 온천욕을 즐길 수 있습니다.
효율적인 이동을 위한 팁
구로베 협곡은 도야마역에서 호쿠리쿠 신칸센을 타고 구로베-우나즈키온센역까지 이동한 다음 신-구로베역까지 도보로 6분만 이동하면 도착합니다. 여기서 도야마 지방철도 간선(지선)을 타고 우나즈키온센역까지 갑니다. 여정은 약 1시간 20분 소요되며, 걸어서 4분 거리에 있는 우나즈키역 가면 구로베 협곡 트롤리 열차를 탈 수 있습니다. 자동차로 호쿠리쿠 고속도로를 타고 도야마에서 우나즈키역까지 이동할 경우 약 1시간이 소요됩니다.
도야마의 다른 야외 명소
자연경관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도야마현에는 다양한 야외 명소가 있습니다. 도야마를 상징하는 풍경 중 하나로 꼽히는 ‘설벽’을 만날 수 있는 다테야마 쿠로베 알펜 루트도 그중 하나입니다. 알펜 루트를 따라 이동하다 보면 일본의 최장 폭포인 쇼묘 폭포와 드넓은 미다가하라 습지도 나옵니다.
도야마의 풍요로운 자연을 만날 수 있는 또 다른 장소로는 고카야마가 있습니다. 갓쇼 양식 초가지붕을 얹은 주택들이 늘어선 이곳은 공식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기도 합니다.